좌좀은 빨갱이 그럼 우좀은 조작의 달인?(29)

필고에서도 자주 접하던 합성 이미지인데요 많은 루머 중 한일 월드컵 관람, 한일 어업협정 내용 등과 같이 김대중 전 대통령 이미지 훼손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는 발언입니다.

애국보수 어르신들 논쟁이 있을 때마다 뜬금없이 끄집어 내 선동하려 드니 과연 김대중이 저런 발언을 했나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 북한이 NPT 탈퇴를 하면서 1차 북핵위기를 맞지만 2000년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감찰하고 핵무기 시설이 없다라는 보고를 하자마자 2002년 핵무기 개발 추진을 인정하며 2차 북핵위기를 맞을 시점이라 2001년 발언이라면 루머 생산하기에 딱 좋은 시기일뿐 아니라 저 발언이 사실이라면 잘못된 발언이 맞게 됩니다.

그런데 웃긴 게 김대중 핵발언으로 검색하자마자 이미 결론이 나더군요.

이미 전부터 포털에선 논란이 많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조작이 의심된다는 근거와 반론글을 여기저기서 접할 수가 있습니다.

제 심정 또한 마찬가지지만 다음, 네이버, 구글링을 시작해 '김대중 핵발언, 북은 핵을 개발한 적도 없고...내가 책임지겠다.'라는 발언을 중심으로 확인차 저도 인터넷 근거 자료를 참조하며 나름 검증 작업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이렇습니다.

“북은 핵을 개발한 적도 없고, 개발할 능력도 없다. 그래서 우리의 대북지원금이 핵개발로 악용된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다. 북이 핵을 개발했다거나 개발하고 있다는 거짓 유언비어를 퍼트리지 마라. (만약 북에 핵이 개발된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이 발언이 2001년 방북 이후 발언이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2001년 저 시기엔 어떻게 된 일인지 그 어디에도 관련된 영상이나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최초 기사를 다룬 시점을 찾아보니 데일리안, 업코리아 등 찌라시 보수언론이 주축이된 2006년 10월 11일, 12자로만 검색이 됩니다.

일베 등에선 네이버에 저 기사가 떳으니 그게 증거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수많은 기사 등에 김대중 핵발언이 언급되지만 어디에도 원본은 없고 오로지 저 워딩대로 정확히 인용만 된 카더라 내용뿐입니다.

그럼 저 김대중 발언은 어디서부터 조작된 것인지 찾아보니 근거가 될만한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1990년 3월 북한 인사와의 기사와 1991년 6월 북한 외교부장 김영남이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기자회견 중 저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경향신문의 창간 58주년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특별대담을 나눈 내용 중 이런 내용이 있는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210100&artid=200410061817511

어때 좀 감이 오지 않습니까?

비판은 정확한 사실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악의적 흠집을 목적으로 조작하거나 거짓말을 만들어선 안되죠.

주장한 사람들은 할 말이 없어지자 "2001년 당시 기사나 관련 내용이 인터넷에 찾아볼 수 없는 이유는 김대중 정권이 나중에 첵 잡힐 것을 우려해 관련기사를 모조리 삭제했을 것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메이저 언론인 조중동에  관련 기사가 있다면 김대중을 두고두고 발목 잡아 깎아내릴 수 있을 텐데 과연 김대중 정부 맘대로 삭제 편집이 가능할까요.

사람들은 한번 말한 거짓말은 부정하지만 두 번 말하면 의심하게 되고 세 번 말하면 그것을 믿게 된다고 합니다.

저런 왜곡자료에 자주 노출되고 그런 자료들을 접한 사람들은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게 되고 나중에 신념이 되어버리죠.

필고 어르신들은 개소리라 주장하며 당연히 부정하시겠지만 무서운 세뇌 효과인 것입니다.

이 글 밑에 달릴 댓글 또한 늘 그렇듯 상상이 충분히 갑니다.